회사를 벗어나고 난 후, 업무 대신 가장 많이 생겨난 과제는 바로 [식사 메뉴 선정하기] 이다. 잘 갖춰진 사내식당에서 주는 밥을 꼬박꼬박 받아먹다가, 졸지에 백수가 된 우리 부부는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에는 점심을 뭘 먹을지 늘 고민한다. 그러다 남편이 제안한 색다른 메뉴.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처럼 돼지고기 내장류까지 들어간 국수집이 있다고 했다. 말레이시아는 종교적으로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국가여서, 논할랄인 돼지고기는 일반적으로 찾아보기가 힘들다. 할랄인증된 음식점에서는 돼지가 들어간 메뉴를 아예 판매하지 않으며, 마트에서도 돼지고기는 아주 구석에 구역도 일반 매대 구역과 아예 벽으로 나누어서 일반적으로 눈에 띄지 않게 판매한다. 그런 이곳에서 돼지고기에 돼지 내장류까지 들어간 국수라니? 한국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