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나는 10년 이상 다니던 회사에 동시에 휴직계를 냈다. 그리고 말레이시아로 아이들과 함께 이사를 왔다. 외국에서 사는 계획은 둘째가 태어나고 얼마 뒤, 남편이 먼저 제안을 했다. 그 때에는 아이들도 너무 어리고, 나도 아직은 좀 더 일에 몰두하고 싶어 아이들이 좀 더 큰 뒤에 가기로 계획을 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휴직을 염두해두고 다니기 시작한 작년부터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담당하게 되었다. 다른 것은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하루가 지나갔고 어느정도 성과도 낼 수 있었다. 매일 같이 야근 후, 깜깜해진 밤에 달을 보며 퇴근을 하던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이 일이 재미있고, 성취감도 그 어느때보다 있으며 회사에서 적절한 보상도 받고 있다. 근데, 내가 이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