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재고정리 회사에는 휴직계를 내고, 말레이시아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 그리고 남은 것은 한국에 있는 것들을 정리하는 것. 결혼 후 신혼집은 남편과 나의 자취방의 일부 짐들을 합치고 신혼 가구와 가전들을 집어넣으며 시작했었고, 그 뒤로는 계속 포장이사를 다녔었기에 특별하게 많은 짐정리가 필요하지 않았다. 하지만 외국 이주는 사정이 달랐다. 컨테이너 이사를 택하지 않는 이상, 우리가 직접 들고 비행기에 싣을 수 있는 최소한의 물건들로 짐을 추려야했다. 몇몇 짐들만 처분하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짐정리는 한 달이 넘게 걸렸다. 남편은 날잡아서 다 버리면 되지 무슨 걱정이냐고 했지만, 환경적인 이유로 쓰레기를 최소화하며 짐정리를 하려니 품이 많이 들었다. 먼저, 출국 전날까지 필요한 짐들과, 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