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급식 일생(?) 만 17세부터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을 시작한 나는, 하루 세끼 급식을 먹으며 공부를 했었다. 수능을 마치고 대학에 간 후에는 선배들이 사주는 이런 저런 밥을 얻어먹기도하고 동아리방에서 배달음식을 시켜먹기도 하다가 삼시 세끼를 다 주는 장학숙에 들어간 뒤로는 충성스럽게 그 곳에서 밥을 먹었다. 단순히 '끼니를 때웠다' 라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내가 지낸 장학숙은 '농협'에서 운영하는 것이었는데, 삼시세끼 한우, 전복을 비롯한 고급재료들을 사용했을 뿐만 아니라 각 지역 농협에서 올라온 제철 우리 농산물을 양 제한 없이 먹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신선한 재료에 여사님들의 환상적인 음식솜씨가 더해져 장학숙에서 제공하는 식사는 외식이었다면 대학생 주머니 사정으로는 엄두도 못낼 퀄리티었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