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 전, 페낭 현지인에게 추천 받은 Jerai 산에 다녀왔다. 구글맵에서는 Mount Jerai로 검색하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으며, 현지어로는 Gunung jerai 이다. Jerai 산은 말레이시아 케다에 있는 산으로 높이가 1,217m에 달하는 높은 산이지만, 산 정상까지 차로 갈 수 있는 점이 장점인 산이다. 애초에 등산을 싫어하는지라, 걸어 올라가야한다면 거절했을 여행지이지만, 차로 모두 올라갈 수 있다는 말에 가족 모두의 여행지로 낙점하고 다녀왔다. 우리가 살고있는 페낭섬 탄중토공에서 Jerai 산까지는 차로 2시간정도가 걸린다. 산까지 접근하는 것은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하지만, 산을 올라가는 입구가 북쪽에서 시작하는데다가 꼬불꼬불한 산길을 30분 이상 올라가야하다보니, 총 도착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산 초입에서부터 계속해서 구불구불한 길을 올라가는데 강원도 운탄고도를 다녀왔을 때가 생각났다..) 넓어졌다 좁아졌다 하는 산길을 한참 올라가다보면, 도로와 나무에 앉아있는 원숭이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또한 도로는 중간 중간 공사중이기도 해서 주의해서 운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경사가 급한 도로에서는 특히나 마주오는 차가 시야에 들어오지 않을 수 있어 서행하며 조심 운전하는 것이 필수...!
고난이도 운전에 멀미를 느낄 때 쯔음 Jerai 산 정상에 도착하게 된다. Jerai 산에는 The Jerai Hill Resort가 위치하고 있는데, 리조트 안쪽까지는 투숙객만 차를 가지고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비투숙객은 리조트 입구 앞 주차장에 주차를 한 후 리조트 안쪽으로 걸어올라가면 된다. 비투숙객의 경우 입장료를 인당 RM2씩 받고 있다.
▼The Jerai Hill resort
https://maps.app.goo.gl/3eEc2xVy26maNATz6
더 제라이 힐 리조트 · Jalan Kaki Bukit, Lebuhraya Utara - Selatan, 08300 Gurun, Kedah, 말레이시아
★★★★☆ · 리조트
www.google.com
Jerai 리조트 방향으로 걷는길 양옆으로는 파란 수국이 가득 펴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싱그럽다. 높은 산 위기 때문에 온도가 낮은편이라, 우리나라 초가을 정도의 날씨처럼 느껴진다. 평소처럼 짧은 소매에 짧은 바지 차림으로 갔던 우리가족은 해가 들지 않는 동안은 살짝 춥게 느껴졌다. 사람들이 왜 이렇게 높은 곳에 있는 리조트까지 찾아와서 묵을까하였는데, 이렇게 더운나라에서는 이런 날씨를 누리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휴양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리조트 안쪽에 있는 놀이터에서는 오후 1시쯤에 뛰어놀아도 덥지가 않았는데, 평소에 우리집 콘도 놀이터는 아무리 좋아도 더워서 대낮에는 절대 가지 않는다. 저녁을 먹고 나면 애들 등쌀에 한번씩 나와서 노는데 이마저도 더워서 1시간이 최대치이다. 이런 더운 나라에서 이런 시원한 날씨는 휴양일 수 밖에.
처음 우리가 리조트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페낭힐 때와 마찬가지로 구름이 자욱하게 껴있었다. 리조트 자체가 높은곳에 있다보니 구름이 지나갈때는 구름속에 갖힌것처럼 구름이 자욱하게 시야를 감싸다가, 구름이 걷히면 밝은 하늘이 드러나며 멋진 절경을 펼쳐 보여준다. 리조트에는 딸기농장이 하나 있는데, 이 곳에서 디저트와 함께 멋진 뷰를 보는 것을 상상하였지만, 아쉽게도 딸기농장카페에 있을 때는 구름만 자욱하여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리조트 레스토랑으로 자리를 옮겨 음식을 주문한 뒤에 구름이 걷히면서 맑은 뷰가 나와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사진을 몇장 찍었다. 리조트 음식점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은 논이였지만, 오른쪽으로 바다가 보였던 것으로 보아 딸기 농장에서 구름이 걷힌 상태에서는 멋진 바다뷰가 펼쳐졌을 것 같다. (그나저나 딸기농장에서는 한국딸기라떼를 판매한다...)
참고로, 리조트 레스토랑은 구름이 걷혔을 때 멋진뷰를 자랑하지만, 맛은 심히 없다.
우리가 주문했던 버거와 샌드위치. 전체적으로 가격대는 이삼십링깃 대 수준으로 리조트 음식점치고 비싸지 않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망스러운 맛에, 감자튀김만 먹을 걸 후회가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I ♥ Jerai Hill' 포토존에서 가족사진도 찰칵. 푸릇푸릇한 바닥에 파란 하늘이 함께 어울어져있어 사진 색감도 너무 예쁘게 잘 나온다.
Jerai 리조트 구경을 마치고, 다시 차를 타고 꼬불길을 내려오는 길에 무료 박물관이 있어 잠시 들러 구경하였다. 지역의 자연에 대하여 간단하게 전시되어 있는데, 별생각없이 들른 것 대비 아이들이 재미있게 사진도 찍고 즐겁게 관람하였다. 다만 박물관에서 나와 차로 돌아오려할때 박물관 계단에 떨어진 음식들을 먹는 원숭이들과 한참을 대치해야 했다.
https://maps.app.goo.gl/GbdAms9e3MKG5mNY9
Muzium Perhutanan Negeri Kedah · 08300 Gurun, Kedah, 말레이시아
★★★★☆ ·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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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완전히 내려오고나니 길 양옆에 옥수수 판매 상점이 줄지어 있는 것이 보였다. 아무래도 이 곳 명물인가 싶어 다른차들처럼 길가에 차를 대고 옥수수를 구매하였는데, 정말 마트에서 구매했던 옥수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만큼 크고 실한 옥수수를 먹을 수 있었다. 이 옥수수를 다시 사먹으러 가고 싶은데, 남편은 운전 힘들어서 가성비 안나온다며 다시 오기를 거부했다 ^^;;
오락가락인 말레이시아 날씨 덕에, 쨍하니 맑았던 하늘에서 갑자기 폭우가 오기 시작했다. 페낭으로 돌아가는 길에 예쁜 모스크가 보이는 Vision park에서 놀다가 들어가려했는데, 비때문에 멀리서 모스크 사진 한장만 얼른 찍고 돌아왔다. 다음번에 다시 맑은 날씨에 모스크를 보러 오고 싶다. 물론 남편이 재방문을 허용해준다면 말이다.
▼ 모스크 위치
https://maps.app.goo.gl/FXVxfWRjBoSYGMd48
Masjid Abdullah Fahim · 13100 Kepala Batas, Penang, 말레이시아
★★★★★ · 모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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